움직임에 대한 인식(3)
이름     김춘근 날짜     2023-09-14 18:40:56 조회     148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 퍼트의 주장처럼 인간 뇌의 목적은 오로지 움직

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움직임은 우리가 세상과 교류하는 유일한 방식

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의 생명 작용은 움직임을 온갖 방식으로

보상한다. 인간은 원래 생존에 유리한 활동과 경험과 정신 상태에서

즐거움을 얻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먹고 자는 등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를 인간으로 규정하는 심리적 특성의 상당

부분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협력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팀워크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어떻게든 진전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사람과 장소와 공동체에 애착을 형성

하고 그들을 돌보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 삶에서 의미를 찾는 능력

조차도 즐거움의 신경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와

은유는 뇌의 보상체계를 사로잡아 우리 삶을 이해하도록 돕는 서사를

꾸며내도록 부추긴다. 운동이나 탐험, 경쟁이나 환호 등은 물론이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 말하고 공감하는 일 등 모든 신체 활동은 모두

이러한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한다. 움직임은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기능을 숙달하는 등 인간이

누리는 대단히 기본적인 즐거움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보다도 공동체 안에서 꽃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기에 살아남으려면 서로가 필요하다. 인류사를

통틀어 노동이나 의식이나 놀이에 상관없이 움직임은 우리가 서로

연결하고 협력하고 환호하도록 도와주었다. 오늘날에도 신체 활동은

계속해서 우리를 한데 모이게 하고 서로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여기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례 한 가지를

들어보자.

음악이다. 음악을 감상하고 듣는 것도 움직임의 한 가지이다. 인간의

뇌는 음악을 움직임의 신호로 받아들이도록 내재화된 듯하다.

뇌 스캐너 장치에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는 동안 음악을 들려주면

인간의 운동신경은 밝게 빛난다.

음악은 뇌의 이른바 운동 회로를 활성화시킨다. 움직임을 계획하는

보조운동 영역, 움직임을 조장하는 기지핵과 경막, 움직임의 시간을

조절하는 소뇌가 여기에 포함된다. 리듬이 강할수록 그리고 귓전을

울리는 음악을 당신이 좋아할수록 이러한 영역은 더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꼼짝 못 하고 누워 있는 순간에도 그렇다. 마치

몸의 나머지 부위를 활용하지 않고는 뇌가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

같다. 신경학자인 올리버 색스는 우리는 음악을 온 근육으로 듣는다.

고 했다.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이러한 충동에

굴복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노래하고 춤추고 손뼉을 치면서

발을 구른다. 음표와 화음과 가사에 흠뻑 취한다. 그리고 마음껏

움직이라고 뇌가 내리는 명령에 선뜻 굴복한다.

1863년 남북전쟁 당시 메사추세츠 제22보병 연대 11중대 소속인

로버트 골드웨이트 카터 이병은 펜실베이니아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

행군하던 중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때 멀리서 나팔 소리와

북소리가 들려왔고 인접한 도로를 행군하던 이름 모를 연대에서

군악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이 쓰러져있던 이 병사는 용기와 애국심이

발동하면서 일어섰고 다친 다리를 끌면서 막사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정신, 인격이라는 것도 사실 어떤 의미에선 그 사람이 가진

과거 기억의 총체에 의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또 있다.

건강한 사람의 뇌는 육체적 나이와 다르게 비록 100세일지라도

60대의 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뇌를 사용하더라도

 근육이나 다른 장기에 찾아오는 단순한 노화와는 전혀 그 성질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뇌 기관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 최고조로 발달한

오늘날에는 오토마톤화된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지적 욕구를 항상 

새로운 것을 향해 돌리는 인간이야말로 지속적으로 내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런 삶의 방식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보다 잘 사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처럼 움직임이란 인생을 살아가는 적극적 방식이요 세상과 교류하는

유일한 소통이라는 인식의 중요성, 인간의 행복과 희망, 친밀감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희망임을 주장하면서 메모하는 습관과 더불어 움직임의

을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주시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다소 반복되는 장문의 서술과 인용구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기대하면서......

 

 

 

2023. 9. 15.

 

창원향토사연구회 자문위원

김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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