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
이름     김춘근 날짜     2014-10-17 15:11:14 조회     1309

비가 그쳐서 부처님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떠나려 할 때 젖은 땅바닥에 낡은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그것을 집어 들으라 하시며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썼던 종이겠느냐? "
제자들이 부처님에게 대답하였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지금 비록 길에 버려져 있지만 여전히 향내가 납니다."


부처님이 다시 길을 가는데 땅바닥에 짧은 새끼줄이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것을 집으라고 하시며 다시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사용했던 새끼줄이겠느냐?"
제자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이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나므로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일 것입니다."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물은 원래 깨끗한 것이나,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죄지을 일을 하고 복을 받을 일을 한다.
마음이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을 가까이 하면 진리를 추구하려는 마음이 커지고, 마음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재앙을 받을 일을 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저 종이와 새끼줄이 향을 가까이 하면 향기롭고 고기를 싸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조금씩 물들어 몸에 배게 되는데도 사람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악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

조금씩 미혹되어 잘못된 것에 빠져들다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습성이 몸에 밴다.
어진 사람이 사람을 물들이는 것은 좋은 향기를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

힘써 지혜를 추구하고 좋은 것을 익히다 보면 깨끗하고 아름답게 행하는 습성이 몸에 밴다.

----법구경(法句經), 쌍요품(雙要品) 15장/16장


* 우리 향토사 회원 여러분들은 정말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개인 한분 한분이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 자신도 모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훌륭한 인품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몸에 배게 되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우리들 인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소 어울리는 사람을 잘 사귀면 처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나 서서히 그것이 자신의 품위와 인품을 결정한다는 뜻의 한자풀이를 한번 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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