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에서 해방
이름     김덕 날짜     2014-10-17 15:15:10 조회     1020

고3 아들놈이 오늘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세상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그러하겠지만, 저또한 다르지않나봅니다
괜스레 일에 집중이 안되고 생각이 흐트러지는것 보면 저또한 대한민국의 엄마인게지요 진해를떠나 쬐끔더 공부할까봐(ㅋ) 마산으로 입학시키고보니 등교준비가 다른아이들보다 빠른데다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봉고차가 있는데도 요놈은 한달타보더니 엄마호주머니 걱정해주느라 버스비보다 비싸고 시간도 더걸린다는 이유로 버스타기를 3년, 다른한생들이 집에서 일곱시에 나서면 제아들놈은 한시간더빨리나가야 한답니다
이유인즉슨, 출근시간은 교통이 혼잡하여 정신도 없고 앉아갈 좌석도 없지만, 쬐끔만 빨리 움직이면 앉아가는 여유로움과 기사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는 특혜도 주어진다나요...ㅎㅎ
세상사는 이치를 아저씨들께서 나이어린 학생에게 세세히도 들려주신다네요 혹시 잠이모자라 잠이들면 기사아저씨께서 깨워도 주신답니다
어떨땐 박카스도 한병 받아오던걸요
한참 잠많을 시기에 일찍학교등교하는게 기특하다고말임니다

수능시험인 오늘도 그놈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답니다 복잡한거리에 차한대더 세우지 말라나요....
어제 도시락 준비를 하느라 주방에 있으니 뒤에서 껴안아주면서 엄마는 자기를 위해 도시락안에 편지같은거 안넣어줘도 된다나요?ㅋㅋ
편지쓰느라 애먹지말고 편히자랍니다....ㅠㅠ
많은 엄마들이 그러하듯 요놈도 들은게 많았던게지요

대학다니는 누나는 포크하나에 메모지하나가 달려있는걸 선물로 주더니
크게읽어보람다...찍신강림....하하하
모르눈건 잘찍어야한다나요 제가 하나더 보태었죠 어제밤 엄나꿈에 찍신은 4번이었다... 아들이 한몫더 거듭니다 자기도 행운의 숫자가4번이였다나요 오늘답안에 과연 4번정답이 몇개일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우리 서로 행복하자 라는 말을 늘 실천하려 애쓰는저는 주어진대로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것입니다 강의하시던 어느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요즘은 부모님께서 대학으로 교수님을 찾아오신답니다
자녀학점관리하러..... 웃어서 안되는 일이지만 현실을 보는것같아 씁쓰레한 옅은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자녀셋 이제 고딩에서 해방되는 느낌. 새벽밥 지을일은 없겠네요
때론, 저보다 먼저일어나는 날이면 방으로 슬며시 들어와 엄마 더주무시라고 휴대론 알람소리를 꺼놓던 배려깊은 아들을 느끼고플때도 있을것입니다 아~~~~그때가 행복하였노라고 허나 지금이순간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듯합니다.......


시험장에 보내고나니 제마음이 향토사에 와 있네요 ㅎㅎ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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