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
|
이름 |
|
이영주 |
날짜 |
|
2014-10-17 14:44:23 |
조회 |
|
8880 |
|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장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 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을 하는 그런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저 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고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엘리너도 이혼 직전까지 갔던 정치인이다. 엘리너와 루스벨트는 정치적으로는 이상적인 동반자였다. 엘리너는 사회운동가이자 정치가로 여성과 인권 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루스벨트는 엘리너의 내조에 힘입어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가 문제였다. 엘리너는 남편의 바람기로 고통당할 때마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연시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를 읽으며 견뎌냈다. 또 그 시를 남편에게 전달하면서 남편에게 사랑을 재확인하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얻었다.
“목숨 바쳐, 죽도록! 사랑한다고/ 맹세할 수 없다면, 오,/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가 두렵구나!” 엘리너는 프랭클린 사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로 일하면서 세계인권선언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흑인 인권 신장에 앞장섰는데 그 덕에 흑인들이 민주당의 지지층으로 자리 잡았다. 엘리너는 훗날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서 이혼 위기를 겪은 힐러리 클린턴의 역할모델이 됐다. 루스벨트·클린턴 부부는 민주당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에다 불륜 스캔들과 이혼 위기 극복, 그리고 퍼스트레이디 시절 이후 ‘홀로 서기’까지 많은 부분이 닮았다.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