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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단 떠날 줄 알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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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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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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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15:07:35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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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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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들에게는 百見이 不如一讀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여행가들에게는 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 여행은 자주 떠나야 한다. 아니 떠날 줄 알아야 한다. 떠날 준비와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향토사연구회 회원이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랴 ! 답사의 본질이 떠남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해서 드리는 말이다.
"나는 죽어 행복한 섬의 나라로 갈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를 만날 것이며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를 만나 이야기 하며 살 것이다"라고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고별인사를 했다고 한다. 굳이 그런 것이 아닐지라도 사람이 지상에 머물다 갈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구의 명승지를 다 보지 못하고 더구나 조상의 얼과 추억의 현장을 다 보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우랴 ! 그래서 우리는 가야하고 떠나야하고 저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조상의 발자취를 향하여 정처없이 가야 하는것이 아닐까 !
어쩌다 한번 오는 여행의 기회를 일상의 일정 때문에 미루는 사람은 가련하고 미련하다. 아무리 고단한 여정이었을지라도 둘이켜보면 여행은 아니 답사는 우리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 일상의 탈출이 여행의 소극적 목적이라면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 이것이 여행의 적극적 목적이 아닐까 !
이 인연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새로운 자연과의 만남이요, 둘째는 몰랐던 인간 역사의 발견이요, 세째는 숱한 인간들과의 눈빛의 마주침이 아닐까 !
새롭게 펼쳐지는 자연은 우리의 상상력에 아름다운 양탄자를 깔아준다. 난 담양의 죽녹원, 소쇄원, 가사문학관을 둘러 보면서 잃어버린 나의 과거를 발견했던 것이다. 감추어진 나의 원초적 본능이 꿈틀거리면서 나만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하나씩 꺼집어 내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500년 전 당쟁과 사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은인자중해야 했던 그 시대 선비들의 애달픈 사연들, 지층에 묻어야 했던 진실의 속살들 그리고 그 생생한 숨결을 목도하면서 많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그래서 나의 인생을 잠시나마 대조해 보고 반추해 보았다는 것, 바로 이것이 여행(답사)의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러나 답사 여행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역사의 비밀에 매혹되는 것도 좋지만 그 지역 사람들의 눈빛에서 깨달음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혜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나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누린다. 눈빛에서 배어나오는 인생살이의 다양함, 눈빛이 내뿜는 삶의 구체적 총체성의 음미,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향토사 회원 여러분 ! 앞으로는 일단 떠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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