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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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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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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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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2:03:14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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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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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단상 너 생각나니 저렇게 진종일 창밖에 눈이 내리는 날에 우리들의 유년 시절 흐르던 청 코를 꺼먼 교복 소매에 문질러 흰 자국이 나 있던 옆집 순이가 볼까 봐 짚가래로 달려가 한 웅큼 짚을 빼서 쓱쓱 닦아내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동네 우물에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 흰 옥양목 치마저고리 훔치면서 힘에 겨운 옹카지를 머리에 이고 물길러 가던 모습을 우리들은 미나리깡에서 구리 박은 썰매를 타고 있었지 넘어져 한 벌뿐인 교복을 버리는 낭패를 저렇게 진종일 눈이 내리던 날에 서둘러 내리는 어둠이 오기 전에 청솔가지 불을 때서 이른 저녁을 짓는 연기가 바람 자는 동네에 피어오르고 그 냄새 아련한 기억이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똑같은 마음을 숨기며 살았던 아랫목 그리운 겨울이 있었지 그해 겨울처럼 저렇게 진종일 내리는 창밖의 눈발을 보면서 저녁연기에 실어 보낸 너와 나의 마음이 힘겨워 보였던 엄마의 안타까운 뒷모습이 사무치네 2022. 1. 13. 출근길 진동 고갯길에서 흩날리는 눈을 보면서 김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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