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단상(진도를 다녀와서.....)
이름     김춘근 날짜     2014-10-06 14:48:31 조회     891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왔다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하고 왔다

조금은 이방인 같은 조금은 낯설은 기분으로......
그러나 개인적으로 너무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고 답사였다

잠깐의 인연을 같이한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는
의미 있는 인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왠지 그 말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잘 할 것이고 더 감사함을 드러낼 것이라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많은 회원님들도 그러하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뜻 깊은 여행이었고 그 어떤 모임 보다도 조용한 가운데 유익했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진정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끼고 왔다고.......
그러나 청산유수의 말보다도 수줍어하면서 어색해 하는 더듬거리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더 인간적이었고 멋있었다고 스스로 자위의
평가를 해 본다........
그래서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은 현란하지 않고 모방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진솔한 평범함에 귀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랑대첩에 얽힌 사연과 비화......
김정희.. 허련...남농학파로 이어지는 한국화단의 또 다른 위대성의 목도......
아늑한 어머니 품속 같은 고요하고 정겨운 옛 국민학교 터 위에 자리한 미술관들.........
남도석성과 삼별초군, 배중손장군에 얽힌 역사적 현장.........
1,000수가 넘는다는 진도아리랑의 재발견, 거기에 따른 민초들의 애환.........
(문경세재가 아니라 문전세재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음 ㅎ)

그 모든 것이 흡족했고 아늑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진정 사로잡은 것은 서산마루에 걸쳐있던 노을빛 석양이었다
마지막을 향하여 내달리는 숭고함에 감추어진 안타까운 사연들 그리고 애수어린
연민들이 내 마음을 문득 스치고 지나갔기에 ........
또 우리들 모두의 나그네적 자화상을 그 속에서 발견하였기에.........
센치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휴머니스트이고 리얼리스트이고 싶은 욕망이 슬픔을 머금은
석양과 어울려지면서 끝없이 불타올랐고 스스로에게 닥친 영광과 허무 그리고 깊은
상념을 띄어 보냈기에................

모든 것이 좋았다, 훌륭했고 위대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함께 한 박명숙 회장님, 이영주 부회장님, 박종신 감사님, 김정숙 총무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낯설지 않게 재미있게 그림자처럼 모든 것을 같이한 백명숙 원장님을 비롯한 지인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 4. 20.

관경 김춘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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