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감상 (2부)
이름     김춘근 날짜     2015-06-22 10:49:06 조회     1546


2부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본 것은 따뜻한 봄날, 꽃의 도시 피렌체 로렌스에서였다.


당시 그의 나이 아홉 살. 그 후 단테는 그녀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9년 동안
 
이름조차 모르는 이 소녀를 간절히 사모했다. 그리고 만9년이 지난 어느 봄날, 같은

장소인 아르노 강가의 베키오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우연히 만난다.

이 재회의 장면은 영국 화가 헨리 홀리데이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그때 소녀는 단테에게 정답게 인사했다.

그 만남은 단테로 하여금 서정적인 회고록 “신생”을 쓰게 했다.
 
단테는 그녀에 대한 연모의 마음으로 괴로워하다가 다시 재회했는데,

그때 베아트리체는 이미 은행가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24세가 된 베아트리체는 그만 죽고 말았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잊지 못해 10여 년 동안 타락한 생활을 했다.

그때의 상황이 신곡의 “지옥”편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베아트리체가 죽고 난 후 신곡을 쓰기 시작하여. 13년 만에 완성한 뒤 단테는 바로 숨을

거두었다.



신곡의 지옥편에서는 첫사랑을 잃은 후 타락한 생활이. 연옥편에서는 소생하려는 영혼의
 
고통이. 천국편에서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그녀의 안내로 천국을 여행하는 행복이 담겨
 
있다.



신곡은 1만 4223행의 방대한 규모를 가진 시로서,
 
원래 제목은 La Divina Commedia 이다


여기서 코메디아 는 희극이라는 뜻이 아니라 “처음에는 비참한 운명에서 허덕이지만

나중에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라는. 일종의 해피엔딩 스토리를 의미한다.



13년에 걸쳐 집필한 신곡 속에는 성서와 그리스 로마의 모든 고전, 토마스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이 스며

들어 있다.


한 권의 책에 중세의 사상과 세계관이 농축되어 있는 것이다.


토머스 카알라일은 신곡을 중세 천년의 침묵의 소리 라 했고,

괴테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 이라고 했다. 또 러스킨은 사람의 힘으로 미치지

못할 기적 이라고 말했다.



신곡 첫 장면을 열면. 그 유명한 첫 구절이 나온다.


 


나그넷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 잃고 헤매던 나.


컴컴한 숲 속에 서 있었노라.....


죽음 못지않게 쓰디쓴 일이었지만.


내 거기에서 얻은 행복을 말하려 하노니


거기에서 보아둔 다른 것들도 나는 애기하리라.


 


단테가 35세가 되던 해. 표범과 사자, 이리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그곳으로 달려가 단테에게 말한다.
 
베아트리체의 눈물어린 기도로 너에게 왔다 고.


그리고 두 사람은 피안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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