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창원향토사연구회 정기총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전임 정은화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여러분의 그동안
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일천한 저를 회장으로 선임해 주신 자문위원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마움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1993년부터 이어온 창원향토사연구회의 역사와 훌륭하신 선배님들께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원려에서 오는 중압감이라는 표현이 적절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 모든 조직에
내재된 숙명이라면 기꺼이 모든 즐거움과 고뇌를 받아들이고 감수할 줄 아는 용기도 조직을 위하고 사회를 살아가는데 요구되는 덕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한 큰 뜻에서 회장으로서의 직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임원진은 단지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님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아닌가 생각하며, 향토사연구회의 산 증인이신 선배여러분과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선도 없이는 조직이 건전하고 탄탄하게 발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조직과 단체든지 참여만큼 소중한 가치는 있을 수 없고 또 인간은
알게 모르게 이러한 참여를 통하여 살아가는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복잡한 조직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면서 더불어
살아가고 더불어 행복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해 가야하겠습니다.
1993. 5. 6. 창원향토사연구회가 탄생했습니다.
그 당시 탄생의 기치는 이러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움은 문화를 향유함이고 그 문화는 역사를 올바로 앎에 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 뜻을 같이한 23명이 순수 연구모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지금 우리는 이 창단 당시의 깊은 뜻과 이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그리고 또 창원향토사연구회 회칙의 이념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본회는 옛 창원대도호부 문화권 내의 문화 유적의 조사, 발굴 및 답사
활동 등을 통하여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창원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하여 우의와 친목을 도모함
을 목적으로 한다. 로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목적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타요 항해지인 것입니다.
저는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한두 가지 최소한의 목표설정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답사 활동에 내실을 기하여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책자
를 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자는 먼훗날 우리 자신은 물론 창원향토
사연구회의 자하상이요, 자손만대에 남길 우리의 모습과 자존심이기 때문
입니다. 1년에 한 번씩 책을 내기 위하여는 답사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나름대로 생활 속에서도 공부도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고도 함축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입니다.
어떤 모임이던지 재미가 없고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맛이 없으면 오래
유지되지 못합니다. 다만 친목도모와 재미를 위하되 될 수 있는 대로
회원 각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회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지 찾아오셔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느낌과 공간을 마련해야 하겠고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도 이러한 좋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자랑과 자부심이 스스로 들게 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고 또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노력이고 열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각종 이벤트나 회원들의 간단한 강의, 공연관람, 초정강의 등을 적극적으
로 활용할 것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많은 계획을 잡는 것 보다는 간단하지만 회칙의 이념에 맞는 소박하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에 옮겨 내실을 기함이 보다 실익이 있기 때문이고 향토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원여러분,
이 사회엔 수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목적과 이념을 지향하는 무수한 모임가운데 우리 향토사
모임과 같이 순수한 모임도 없습니다.
이해관계가 전혀 배제된 순수한 단체입니다.
이러한 좋은 의미의 모임에서 우리 다 같이 향토사 본연의 업무와 역할을
통하여 희 노 애 락을 같이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유익한 단체는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의 끝을 떠도는 자들이여,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가 !
이렇게 인생의 만남과 헤어짐을 처연하면서도 낭만적으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만남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됩시다.
앞으로도 이 향토사 연구회가 명분과 허영에 오염되어 있는 여타의
모임과 달리 연구회 본연의 이념에 충실하여 우리들 가슴속에 마음의
안식처 같은 존재로 오래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면서 인사에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1. 12.
창원향토사연구회장 김 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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