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타고난 지병으로 평생 삶의 고통을 짊어지고 산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 어디에도 그 고통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고통을 삶의 동반자로 삶의 도약으로 승화시킨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저서 "사색과 광장"에서 그는 인생을 이렇게 정의했다 "인생은 평화와 행복만으로 살 수는 없으며, 괴로움이 필요하다, 이 괴로움을 두려워 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인생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그 너머에 미소짓고 있다 " 라는 말로 인생의 의미를 갈파했다.
한 알의 밀알이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요.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이다. 흙속에 묻힌 씨앗은 무덤속 같이 어둡고 답답한 곳에서 껍질이 벗겨지고 몸둥이가 썩어드는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인고속에 생명의 씨눈을 뜨고 기다리던 어느날인가 대지위로 신생의 싹이 터올라 온다. 또 싹이 텃다고 해서 금방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도 아니다. 성장의 아픔을 치러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입니다.
한송이 국화가 피어나기 위해선 오랜 동안의 시련이 따르는 준비가 필요하고, 이른 봄날 밤새워 우는 소쩍새와 같은 슬픔과 괴로움, 한여름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우짖는 몸부림, 사신이 꽃가루 처럼 내리는 가을밤의 무서리, 그리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뇌와 같은 쓰디쓰고 아프디아픈 고통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어느 청명한 가을 아침 한송이 노오란 꽃이 진한 향기를 풍기며 피어나는 것이다. 한송이 국화는 여름의 피서를 즐기면서 우연히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아니며, 참으로 향기로운 꽃은 달콤한 설탕물이나 마시고 자라는게 아니지 않는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위해 본다. 이것이 자연의 이법이 깨우쳐 주는 교훈이 아닐까요 ? 인간의 불행, 이별, 고독, 눈물, 절망, 실패, 좌절 그리고 필설로 다하지 못할 잠 못이루는 고뇌들....... 극복하기만 한다면 인생을 꽃피우는 영양소가 되지 않겠는지요.
인간은 시련을 통해서 인격이 형성되고 인생의 꽃은 시련 뒤에 피어나며, 인생의 열매는 비바람을 맞아가며 열려야 단맛이 들고, 위대한 탄생은 큰 시련을 극복하는데서 싹트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위와 같이 우주만물이 천리와 순리에 따르듯 인간도 우주질서에 순종하여 한단계 또 한단계 고난을 이기며 살아가노라면 폭풍우 후에 찬란하고 영롱한 무지개가 서는 영광과 환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니까요 .......
2015. 1. 6.
창원향토사연구회 수석부회장 김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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