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여인들.......
이름     박현식 날짜     2014-10-20 11:48:28 조회     1031

궁궐 여인들....

11월의 역사기행
600년을 넘게 이 나라의 중심이 되어온 땅 서울
그 오랜 세월 역사의 중심이 되었으니
서울을 헤집어보면 모든 것이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또 과거이든 현재이든
서울 그 밖에 존재하는 것들은 서울을 복제하였거나 닮았을 뿐.

하룻밤 이틀간의 여정으로
광화문에서 반경 불과 한두 마장 거리에 있는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을 거닐었다.
궁궐을 거닐어 보긴 첨 이지만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하여 보아온지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낯익은 모습들이라 하여도 그리 아는바가 없기도 하고
역사기행을 앞두고 겨를이 없다는 핑계로 미리 공부하지 않았기에
해설사 꽁무니를 졸졸 뒤 따를 수밖에.....

궁궐에서 감흥을 얻지 못한다.
망해버린 왕조의 유산이라 그런지
궁궐 그 건축물만으로는 그 무엇이 와 닿지 않는다.
사대부의 집들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과
형식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궁궐에서 일어난 수많은 역사 그 진실과 사연들을 몰라서일까?
아님 내 생각이 건방진 것일까?

거닐면서 먼저 일으킨 생각 그 끝은
이 궁궐에서 생을 보낸 수많은 여인들이다.
아래로는 무수리부터 나인과 왕비에 이르기까지
절대 지존을 위해 오로지한 그 들의 삶

그 많은 궁궐의 여인들은 얼마나 또 어떻게 행복했을까
이곳엔 여인들의 한이 서려있을 것 같다. 님의 사랑을 간구한
그 간절함이거나 권력을 위한 독기품은 한이든....

궁궐 한켠 그 어디에서라도 수많은 여인들의
한풀이 굿이라도 한바탕 펼치면 어떨까
사대부의 상징처럼 아직도 꼿꼿하게 서있는
품계석들이 비웃을지라도.....

=============== 기억에서 가물대는 시 한수를 꺼집어 낸다 어느때 누구의 작품인지 알길 없으나 아마도 구중궁궐 여인들의 심정이 아닐까? 싶어======

버러지도 싫다 하올 이 몸이
불현듯 그대 생각 어인 일가

그리운 마음 자랑스럽습니다
촛불 밝고 마음 어두운 이밤에

당신 어데 계신지 알길 없어
답답함에 이내 가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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