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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도 없는 그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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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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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식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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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11:49:04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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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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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도 없는 그 이름은...
서울 사대문안의 여러 궁궐들을 건성건성 바라보노라니 궁궐을 드나드는 문과 크고 작은 전각들 또 그 전각(殿閣)들 사이의 작은 문에 이르기 까지 지붕 있는 것들에게는 죄다 이름표(懸板)를 달고 있다. 문(門), 전(殿), 제(齊), 루(樓), 당(堂) 등등으로 그 이름표에는 갖가지 사연도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름 지은 자나 일필휘지로 써 내린 자들의 사연들이...
수많은 전각들 중 이름 있으되 정작 이름표는 매달지 않는 전각도.... 아무 의미도 없는 그 이름은 덕수궁 석조전(石造殿) 글 그대로 돌멩이로 지은 전각이라는 것일 뿐
왜 석조전으로 하였을까? 다른 전각들은 이런 저런 의미를 담은 이름표를 달았는데... 왜 그랬을까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음이다. 짐작만 해볼 뿐 . . . . . 짐작컨대 아마도 나라님 스스로 원함 없이 지어졌기에............ 왠지 씁쓸해진다.
지금 돌멩이 집은 시대를 이겨내려고 그러는지 가림막 휘두르고 수리중이다. 제 아무리 변신해도 석조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릴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허물어져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 이름은 석조전이다.
비록 그런 전각일지라도 석조전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돌기둥이 기억하는 영욕과 애환까지도 껴안아 시랑하고 지켜줄 것이다.
= 덕수궁 석조전에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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