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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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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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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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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11:35:58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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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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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권한을 많이 가진 자들에게 사회인들이 일반적으로 충고하는 말이 있습니다.
‘갑에서 빨리 을로 변신하여야 한다.’는 충고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를 잘 아시죠. 권한을 쥔 쪽이 ‘갑’이고 그 반대편이 ‘을’입니다.
계약서상 발주자를 ‘갑’, 건축회사를 ‘을’로 표현하는 것이 관용구화한 것이지요.
저도 언젠가는 "을"의 신분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의 충고도 있고하여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한번도 ‘을’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가끔은 "을"의 입장에 설 때도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향후 몇가지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워 보았습니다.
첫째, 모든 연락에 대해 바로 응답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예전에는 바쁘면 전화가 와도 몇 시간 후에 리콜을 하고 문자 메세지를 씹기도 하고 이메일을 하루 이틀 후에 열어보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이제는 바로바로 응답하기로 하였습니다. ‘을’이니까요.
둘째, 누군가가 연락을 주셔서 언제 한번 만나자고 하시면 바로 날짜를 잡기로 하였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갑’일 때는 그저 건성으로 ‘언제 한번 만나지요.’라고 답변을 하여도 그분이 또 연락하시겠지만 지금은 아마도 이번 연락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셋째, 모임에 가서 자리를 앉을 때 상석을 포기하고 끄트머리에 앉기로 하였습니다. 나이 순으로 앉을 수도 있고 그 모임의 직책 순으로 앉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약속은 10분전에 도착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갑’일 때는 조금 늦어도 의례건 공무를 보느라 늦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셨지만 ‘을’인 지금은 늦으면 무례한 행동으로 이해될 테니까요.
이 마지막은 친구와의 만남에서 수없이 질책을 받았던 사안임을 밝혀 둡니다. 그러나 마음이 너그럽고 좋은 친구의 덕분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일은 없었음을 밝혀 둡니다.
그밖에도 많은 ‘을’의 법칙이 있겠지만 차차 익히기로 하고 우선은 이 네 가지에 주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런데 ‘을’의 세계에 대해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을’로 잘 살아갈 수 있는지를 기술한 책이 있었습니다.
임정섭님이 쓴 ‘을의 생존법’이라는 책입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구구절절이 맞는 말을 써 놓았습니다. 한 구절을 소해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나온 "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일부는 생고생을 거쳐 새로운 삶의 바탕을 다지지만, 일부는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사라지고 만다.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는 을만이 살아남고 종국엔 강한 을로 재탄생할 수 있다. 척박한 세상에서 하이에나처럼 비굴한 다른 을들과의 싸움 혹은 못된 갑들의 멸시 속에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배우고 축적해야 한다. 그것이 을의 생존법이다.”
“일단 바닥부터 경험하라.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은 바람이 불어도 쉬이 흔들리지 않으며, 어려움을 참아내고 극복하는 법을 안다. 돈과 사람의 소중함을 안다.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상태, 절망의 끝을 경험한 덕분이다. 바닥을 치면 무엇보다 삶이 바뀐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와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다. 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시도해 본 사람은 무서울 것이 없다.”
이어 그 책은 을에게 필요한 5가지 마인드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1. 자신을 낮춰라. 2.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봉사하라. 3. 열린 마음을 가져라. 4. 늘 새롭게 발상하라. 5. 열정을 품어라.’
바꾸어 생각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을’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갑’으로 살면서도 ‘을’의 애환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본 적도 솔직히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을’로 살아가기에 앞서 ‘을로 살아가는 법’을 공부해 보렵니다. 그리고 각오를 단단히 해 보렵니다. 승리는 깨인 을의 몫이니까요. 여러분은 ‘을’이신가요. ‘갑’이신가요. 그 어느 쪽이라도 ‘을의 생존법’은 알아둘만 하지 않을까요.
창원향토사연구회 회원 여러분 !
신이 우리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은 망각과 죽음이라고 합니다.
하물며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과 곤란과 수고로움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또한 신이 우리에게 교만하지 말고 엄숙하게 살아가라는 선물로 생각하자구요.
이제 그 지루했던 여름도 가고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몸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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