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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인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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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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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식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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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15:37:33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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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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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인과 만나다
주중에 눈치 보아가며 하루 휴가를 얻어 주말까지 강릉땅을 찾았다 이 좋은 봄날에......
사임당과 난설헌을 만나고 선교장을 거쳐 월정사 까지 둘러 볼 심산으로 향토사학에 관심두는 사람들 끼리 모인 곳에 초대받아 회원으로 등록하고 두해를 맞지만 아직 향토사학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 회원이라기에 난감하기도....
이른 아침 출발이라 줄곧 잠결로 이어지다 어디쯤일까 눈 떠니 단양을 스치는 지라 불현듯 한 여인이 떠올랐다. 단양기생 두향(杜香) 옛날 퇴계 이황선생께서 단양군수로 재임할 적에 그를 연모하여 수절하였다는 기생 두향을...
퇴계 선생께서 단양에서 군수노릇 한 기간은 고작 아홉달 이였다는데 언제 연분을 쌓고 또 연모하게 되었는지는 정작 그들의 기록없어 알 길 없으나 후대의 이런 저런 기록과 제자 이산해 문중에서 오랜기간 동안 두향의 제를 지냈다는 사실과 단양지방 향토사학회에서 추모하는 등을 미루워 볼때 퇴계를 연모하여 수절하였음을 알수있다.
왜 강릉 두 여인을 만나러 가면서 하필이면 두향을 떠올리는가?
이 여인들이 살았던 시대가 유학이 세상을 지배하여 여성의 재주를 높이 사지도 않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강릉의 두여인은 그 출중한 재주를 세상에 내 놓았기에
신사임당을 현모양처의 표본이며 위대한 교육자이자 훌륭한 예술가로
허난설헌을 어지러운 세상속 평탄치 못한 부부관계, 심한 고부간의 갈등, 몰락하는 권세에도 자유분방함과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여 수백편의 시를 지었으나 수많은 작품들을 다비하고마는 요절한 천재로
제각기 기억하여 많은 사람들이 흠모하고 본받기를 원하며 또 추모하기에 두 여인은 유복한 양반가에 태어났기도 하기에
강릉의 두 여인 보다는 꽃다운 열 여덟에 퇴계를 알아 연모한 나머지 스무한해 동안 수절한 가여운 여인 두향 이름없이 후손없이 단양 강선대 그 위편에 홀로 잠든 가여운 여인 단양기생 두향에 마음기운다.
허난설헌께서 작품을 다비하라는 유언의 뜻과 법정스님께서 저서를 절판하라는 유언의 뜻과는 무엇이 닮았고 또 무엇이 다를까에 심난해지고.......
강릉의 두 여인과 단양의 두향을 생각하니 닮은 것은 엇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 예술적 맑은 영혼을 지녔다는 것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것
다른 것은 저마다 삶의 빛깔과 향기일 것이나 세 여인의 삶 모두가 향기롭다 할 것이다.
내게있어 이번 답사는 세 여인과의 유쾌한 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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